Title.나만의 요리 음식의 재구성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나만의 요리… 음식의 재구성
[세계일보 2006-05-25 21:00]    

외식을 해도 남들과 똑같은 메뉴는 싫다. 한 끼에 한 가지만 먹어야 한다는 것도 싫다. 입맛도 세태에 따라 다변화하기 때문일까. 외식에서도 ‘DIY(Do It Yourself:스스로 만들기)’ 열풍이 거세다.

서울의 한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만난 김석영(24·학생), 이강원(24·〃), 김미미(25·회사원)씨. 외식도 남들과 똑같이 할 수 없다는 개성파들이다.

“우리끼리는 서로 셰프(chef·요리사)라고 불러요. 같은 재료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요리를 만들어 내거든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뷔페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며 기존 음식을 ‘재구성’하는 것이 취미인 이들은 한 패밀리 레스토랑의 게시판을 통해 모이게 됐다. 만들어 먹기의 비법이 즐비한 게시판에서 ‘선수’들이 서로를 알아본 것. 어떤 뷔페 레스토랑이 새로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면 함께 찾아가 맛을 평하고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본다. 최근 이들이 찾은 시푸드 레스토랑은 일반 패밀리 레스토랑의 샐러드 바와 비슷하지만 각종 해물류도 구비한 시푸드 바(bar)를 운영하는 곳. 메인 메뉴를 주문하면 시푸드 바를 보너스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시푸드 바만 이용할 수도 있다. 처음 보는 재료와 요리들을 보는 이들의 눈이 빛난다.

“연어는 다시마 밥이랑 미소(일본된장) 수프랑 같이 먹으면 되겠다.” “아니에요. 이 연어는 데리야키(일식 간장 양념 소스를 발라 구운 것)라서 달콤한 파인애플 필라프(쌀요리의 일종)가 더 어울리고 세련된 느낌이에요.” 구운 연어는 일식요리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깨고 퓨전(fusion) 요리에 도전하는 그들의 토론이 사뭇 진지하다.

호텔 요리 못지않게 화려하게 세팅된 그들의 접시를 보고 주변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한 접시 수북하게 음식을 갖고 오던 옆 테이블의 여성은 괜히 자신의 접시를 부끄러워 하기도 한다. 그동안 뷔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았다. 여러 가지를 먹을 수는 있지만 양만 많고 정작 먹을 만한 건 많지 않다는 것. 그러나 이젠 DIY 인기의 중심에 뷔페가 있다.

최근 외식업계에 뷔페식 샐러드 바가 큰 인기를 끄는 것도 DIY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한때 스테이크와 잡곡빵, 런치 세트 등이 패밀리 레스토랑의 화두였다면 요즘은 단연 ‘샐러드바’다. 웰빙 열풍에 편승하면서도 차려진 음식들로 새로운 요리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뷔페식 샐러드바를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의 인기가 이 같은 신세대의 성향을 보여준다. 지난해 패밀리 레스토랑 매출 순위는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샐러드바를 주무기로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에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빕스는 만들어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홈페이지(www.ivips.co.kr)에 ‘추천! 만들어 먹는 재미’와 ‘참여! 맛있는 샐러드바’ 코너를 마련했다. 업체 측과 소비자 측이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사진과 요리법을 올리는 코너다.

샐러드를 전문으로 하는 샐러드 뷔페 레스토랑 ‘세븐 스프링스’도 최근 가족손님이 크게 늘면서 다음달 광화문에 5번째 점포를 열기로 하는 등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비빔밥 코너와 크레프(밀가루, 달걀 등을 섞어 아주 얇게 구운 것) 코너가 특징이다. 비빔밥 코너에는 각종 야채와 소스를 비치해 입맛대로 만들 수 있으며, 크레프는 햄, 야채 등을 넣은 식사용과 잼, 크림, 과일 등을 넣은 디저트용 중 선택해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호텔 뷔페에도 DIY 코너가 늘고 있다. J W 메리어트 호텔 ‘메리어트 카페’의 인기 코너인 샤브샤브 코너에서는 5가지 국수와 10여종의 야채, 고기와 해물 등을 원하는 대로 조리해 준다. 소스도 10여종에 달해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최근 재단장한 롯데호텔의 ‘라세느’도 DIY 코너를 크게 늘렸다. 샤브샤브, 철판구이, 야키소바(국수볶음) 등을 고객이 고른 재료와 소스로 요리할 수 있다. 샐러드바와 같은 형식의 한정식 바도 등장했다. 한식 패밀리레스토랑인 ‘한쿡’에서는 전채, 찬, 구이, 국수, 비빔밥 등을 바에서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고, DIY 요리도 가능하다. 닭튀김을 떡꼬치 양념과 땅콩가루에 버무리면 양념치킨이 되며, 큰 그릇에 밥을 담고 장어와 장어 소스를 얹으면 장어덮밥이 된다. 빕스와 시푸드오션, 한쿡 등 뷔페식 패밀리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CJ푸드빌의 마케팅팀 심은정 과장은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리로는 신세대들의 입맛과 감각을 잡기 힘들다”며 “직접 만들어 ‘나만의 요리’란 점을 강조하는 것이 패밀리 레스토랑의 주 수요층인 10∼20대를 끌어들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글 권세진, 사진 김창길, 그래픽 최진영 기자 s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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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on | 2006/05/29 16:58 | M...management | 트랙백 | 덧글(1)
Title.뉘조
[맛집 멋집] 약선음식전문점 <뉘조>
[주간한국 2005-04-21 15:14]    

봄이 기다려지는 것은 무엇보다 먹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 내 먹었던 김장김치보다 갓 담은 겉절이가 더 당기는 것은 사람 입맛이 간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몸은 이미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봄 음식은 역시 나물이다. 긴 겨울을 넘긴 봄나물의 변신은 화려하다. 무침은 기본이고 국을 끓이고, 전을 부치고, 쌈으로까지 맛볼 수 있으니 소박한 생김새치고는 활용도가 꽤 높은 셈이다.

제철 음식이 최고의 건강식이라는 건 상식이지만, 막상 실행하려면 그리 만만치 않다. 하우스 재배 기술 덕에 계절에 관계없이 과일이며 채소를 맛볼 수 있게 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제철 음식인지조차도 구분하기도 어렵게 됐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다. 아닌 것에는 몸이 먼저 알고 반응한다.

서울 인사동에 자리한 약선음식전문점 ‘뉘조’는 요즘 잘 어울리는 곳이다. 약선음식이란 한약재를 넣어 함께 조리한 전통 영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음식만 제대로 먹어도 어지간한 질병은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다. 뉘조의 모든 메뉴는 죽부터 후식까지 코스로 제공된다. 평소 접했던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 음식이 새롭다.

모두 제철 나물로, 요즘엔 돼지감자와 인삼을 꿀에 잰 애피타이저가 입맛을 돋운다. 진달래고추장홍어무침이며 돼지고기편육, 버섯전골 같은 음식도 먹음직스럽지만 하이라이트는 시절무침이다. 시절은 제철을 일컫는 다른 이름이다. 여기선 제철에 나는 야생초를 뜻한다.

달맞이잎, 망초, 냉이, 싱아 같은 야생초를 먹기 직전에 매운 개냉이로 무쳐내는데, 매일매일 따온 즉시 사용하기 때문에 비타민과 섬유소 등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매콤한 소스와 어우러진 야생초의 향도 그만이다. 건강을 통째로 먹는 느낌이랄까. 화학조미료 대신 오신채를 사용해 사찰 음식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또 직접 발효시킨 천연효소와 식초 정도만 사용한다. 제철 나물을 기본으로 하되 1년 이상 숙성 시킨 김치나 1년 전에 미리 말려 놓은 나물도 함께 나온다.

나물은 할머니 두 분이 직접 캔다. 시장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각종 재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음식이 그만큼 정직하다는 것이다. 식사는 유기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잡곡밥에 배추뿌리로 만든 백김치까지 곁들여진다.


* 메뉴 : 우슬초(점심에만 제공) 1인 15,000원, 익모초 25,000원, 구절초 35,000원, 근채 55,000원.

* 찾아가는 길 : 인사동 학고재와 유갤러리 사이, 인사동 3길 끝에서 좌회전.

* 영업 시간 : 정오~ 오후 10시, 명절 당일만 휴무. 02-730-9301

서태경 자유기고가 shiner96@empal.com

by simon | 2006/05/29 16:32 | M...management | 트랙백 | 덧글(0)
Title.문화가 만들어지는 분위기...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파크하얏트)에는 참 젊은 사람들이 많다.
아웃소싱으로 들어오는 인력을 제외하면 평균 연령이 20대이다.
내나이는 늙다리에 속할 정도니 오죽하겠는가...
 
젊은 사람들이 일하는 회사는 패기있고 열정이 넘치고 생동감있는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고 왠만한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상상한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이 회사에서 일주일 일해보면 알게될 것이다.
 
문화의 부재는 아주 커다란 손실이다.
 
신생기업이니만큼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문화창조 작업에 한 몫하기에는 모두들 너무나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게다가 문화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니...
 
어느 기업이나 그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존재한다.
반드시 튀는 문화일 필요는 없다.
 
색깔이 분명하고 이미지가 만들어질때 그 기업만의 브랜드력도 함께 그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도 반드시 문화는 필요하다.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올바른 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해본다.
 
 
Lobby seating area
 
by simon | 2006/03/29 10:45 | I...I am | 트랙백 | 덧글(0)
Title.특이한 이력의 요리사 4인방
“난 요리가 좋아”… 맛의 달인 4명의 인생 조리법
[주간조선 2005-06-01 09:05]

억대 연봉도 싫고, 의사도 싫고, 박사도 싫고, 방송작가도 싫다!

미국의 찰리 트로터(Charlie Trotter), 영국의 키스 플로이드(Keith Floyd)와 릭 스타인(Rick Stein). 이들의 공통점은 요리와는 전혀 다른 일에 종사하다 뒤늦게 요리에 인생을 건 스타 요리사들이다. 찰리 트로터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다 요리에 대한 숨은 열정을 발견했고, 키스 플로이드는 저널리스트로 활약하다 군대에서 주방을 담당한 후 요리세계로 진출했고, 릭 스타인은 옥스퍼드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우연히 생선과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을 열어 스타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최근 요리사로 전직하기 위해 ‘르 코르동 블루 숙명 아카데미’ 같은 해외유명 요리학교의 한국분교에 입학하거나 수천만원을 들여 요리유학을 떠나는 이도 늘고 있다. 뒤늦게 요리에 인생을 건 4명의 주인공을 만나본 것은 이 때문이다. 명예를 버리고 요리를 택한 이유, 요리사 세계의 빛과 그늘을 들여다보았다.

‘토크 비스트로’ 장정은 사장 | 연봉 1억원 포기하고 요리사 택해

서울 강남구 선릉역 근처의 15평 남짓한 레스토랑 ‘토크 비스트로’(toque bistro·요리사의 모자라는 뜻). 2년 전 문을 연 이곳의 주메뉴는 샌드위치. 도쿄, 하바나, 뉴욕, 오슬로 등 각 도시의 맛을 샌드위치화한 이름이 이색적이다. 오슬로에는 연어, 하바나에는 닭가슴살, 도쿄에는 와사비를 곁들인 게살이 풍부해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값도 5000원으로 저렴하다. 이곳의 여주인 장정은(33) 사장은 한때 연봉 1억원을 받던 은행원이었다. 미 버지니아주의 명문 윌리엄 앤 메리 대학에서 외교학을 전공한 수재로, 미국 10대 은행에 꼽히는 선트러스트 은행에 취직했다.

하지만 그녀는 “하루종일 앉아 서류 들여다보는 일이 재미없다”며 야간에 2년제 대학(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직장도 그만두고 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프랑스의 르 코르동 블루, 미국의 CIA 등 유명 요리학교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학비도 비싸고 학교보다 실전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신문에 난 구인광고를 보고 근처 그리스ㆍ이탈리아 식당에 취직했다. 시급 6달러짜리 주방보조원이었다. 처음에는 5시간 동안 송아지 고기만 두들기고, 2시간 동안 새우껍질을 까야 했다. 팔목이 끊어질 듯하고 하루종일 서있느라 다리도 저렸다. 하지만 노력과 열정을 지닌 그녀는 금세 부족한 시간을 만회해나갔다. 6개월 만에 점심을 책임지는 파트장이 되었다. “잘못 하면 프라이팬이 날아오는 것은 예사입니다. 예부터 ‘주방군기가 군대보다 심하다’란 말이 있잖아요. 요리사들은 단시간 내에 빨리, 예쁘게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실수라도 하면 곧바로 호된 질책이 이어지죠. 기술이 없어도, 학벌이 낮아도 발 들이기 쉬운 직종이다보니 빈민촌 흑인 친구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을 접했기

때문에 적응이 빨랐던 것 같습니다.”

2001년에 귀국, 힐튼 호텔에서 6개월간 무보수로 일했다. 이후 몇몇 식당의 주방을 거쳐 2003년 ‘토크 비스트로’를 창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방장이 주인인 식당이 거의 없는 점이 안타까웠어요. 샌드위치 맛도 특징이 없이 햄, 치즈, 참치 샐러드로 똑같더군요. 유명한 식당은 값이 9000원, 1만원으로 너무 비싸고요.”

오픈 후 첫 2개월 동안은 너무 힘들어 식당을 팔아버릴 생각도 해봤다는 장정은 사장.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단골손님이 늘어나면서 월평균 매출액은 1000만원을 웃돈다. 장 사장은 “닭 한마리로 365일 다른 맛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요리가 재밌다”며 “창의력를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 요리사”라고 그 매력을 말했다. 하지만 헛된 기대를 안고 이 길로 들어오는 것은 결사 반대다. 적어도 한 달 동안 식당에서 일을 해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시간 일하고, 다리의 실핏줄이 터지고, 팔목은 항상 아프고, 데이고 베이는 등 어려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결코 화려하지 않습니다.”

‘로이’ 노종헌 사장 | 고려대 의대 졸업,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창업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근처에 위치한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로이(Royee)’ 노종헌(38) 사장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지망생이었다. 가업(家業)인 병원의 원장직을 물려받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병원이 부도 폐업했고, 공중에 붕 뜬 그는 무작정 미국유학을 떠났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회계학을 공부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죠. ‘정말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뭘까’ 생각했습니다. 가발가게와 일식집 아르바이트 등 몸으로 부딪치는 일을 하니까 좋았어요. 막연히 음식점을 차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요리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전까지 노 사장은 라면 하나 못 끓이고, 칼도 잡아보지 않았던 ‘요리치’였다. 늦게 시작한 만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배울 곳을 찾았다. 미국의 유명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택했다. 2년 준학사 과정에 학비만 4000여만원이 들었다. 노 사장은 “땀 흘리면서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하는 게 좋았어요. 먹고 난 후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즐겁고요. 음식은 정직해서 남긴 접시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절대 눈속임을 해서도, 양이나 재료가 달라져서도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귀국 후 워커힐 호텔에서 일하다 1년 전 ‘로이’를 창업했다. ‘부드러운 삼겹살찜과 와사비향의 으깬 감자’ 같은 한식과 양식의 퓨전 레스토랑이다. 노 사장은 “한국인의 입맛이 생각보다 훨씬 보수적이라서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없다”며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월 평균 매출액이 1000여만원. 의사가 된 친구들을 보면 부럽지 않을까. “안과의사는 하루종일 컴컴한 곳에 앉아서 눈을 치료해야 합니다. 그보다 훨씬

낫지 않나요? 친구들을 부러워한 적은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부러워하는 거죠.”

노종헌 사장은 16살 때부터 당뇨를 앓고 있기 때문에 먹는 즐거움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때문에 맛없는 음식을 내놓는 것은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의학을 배운 경험을 살려 손님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권해주기도 한다. “성실함이 최고입니다. 일을 사랑하면 성실함은 따라오죠. ‘한번 해보지 뭐’ 하는 마음으로 하면 학교는 졸업해도 실전에서 도태됩니다. 요리사라면 자신이 아니면 못 만드는 음식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지 않을까요?”

‘일마레’ 청담점 정한진 요리사 | 서울대 미학과 졸업, 르 코르동 블루 수석 졸업

하얀 조리복을 입었지만 여전히 학자 티를 풍기는 정한진(44) 요리사. 그는 서울대 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논문을 쓰기 위해 1996년 프랑스 파리 8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인생의 대전환을 해버렸다. 2002년 르 코르동 블루에 등록, 1년 동안 요리와 제과ㆍ제빵을 공부했다. 결과는 수석 졸업. 그의 나이 마흔둘이었다. “20년 동안 미학만 공부하다 보니 너무 지쳤거든요. 프랑스의 스타 요리사인 알랭 뒤카스가 ‘요리는 하루살이 예술작품’이란 말을 썼듯이 요리도 하나의 창조잖아요. 오랫동안 책상물림만 하다보니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일이 좋아지더군요.”

물론 14살 때부터 요리사의 길을 선택하는 프랑스의 젊은이들과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3개월 동안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의 최고급 식당인 ‘라세르’에서 일했습니다. 매일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출근, 밤 12시20분 마지막 차를 타고 집에 들어갔어요. 스무 살 먹은 요리사도 5일 일하고 나면 휘청거려요. 어떤 때는 이틀 동안 점심, 저녁을 거른 적도 있었어요.” 교수가 될 줄 알았던 아들이 요리사가 되겠다고 하자 부모님은 당황했다. 하지만 그는 “창고에 가득 쌓여있는 미학 관련 책은 아깝지만 요리사의 길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한진 요리사는 귀국 후 1년 동안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 ‘라미띠에’에서 일하다 최근 스파게티 전문 레스토랑 ‘일마레’ 청담점으로 옮겼다. 그는 “2000년부터 요리, 보석, 의상 등을 공부하러 프랑스로 몰려오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해외유학을 했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요리를 좋아한다는 것은 동기일 뿐입니다. 자기일에 대한 애착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노력과 성실함, 세 번째가 창의력입니다. 요리사는 육체적으로 힘들면서 보수도 적어요. 사회적인 지위가 높지도 않죠. 수많은 르 코르동 블루 졸업생이 일을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의 꿈은 정통 서양식 레스토랑을 내는 것. 늦은 선택이었기에 더 소중할 수밖에 없는 꿈이다. “저는 단순해 보이지만 재료 고유의 맛을 살려내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요리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는데, 그 역할을 하는 데도 일조하고 싶어요. 프랑스 요리 역사나 프랑스 요리 용어를 정리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지금은 여유가 없네요.”

‘샐러드 컴퍼니’ 정미현 실장 | 방송작가 그만두고 케이터링 업체 사장으로

결혼 피로연이나 하우스 파티, 행사 연회 등에서 음식은 필수요소다. 한때 부유층에서만 누리던 케이터링(cateringㆍ출장연회)이 일반화되면서 최근 케이터링 업체도 다수 생겨났다. ‘샐러드 컴퍼니’ 정미현(31) 실장은 방송작가 출신으로 뒤늦게 이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화여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한 후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방송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5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니 재충전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거든요. 집에 손님이 오시면 엄마가 요리메뉴를 짜고 식탁을 꾸미는 걸 보고 자랐어요. 지금도 그릇이며 음식 레시피 등이 필요할 때면 엄마 도움을 받아요.”

그녀는 해외유학이 아닌, 국내 교육기관에서 요리를 배운 경우다. ‘라퀴진’에서 1년 동안 요리, 꽃꽂이, 테이블 세팅 등의 정규과정을 마쳤다. 600여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부모님은 “그런 일을 해서 돈을 벌 수가 있느냐”며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2003년 동료와 함께 과감히 회사를 차렸다. “회사에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어차피 헤쳐나가야 할 거라면 처음부터 자기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정미현 실장이 하는 일은 다양하다. 파티에 제공되는 음식 케이터링부터 잡지의 요리화보 촬영, 광고 촬영, 레스토랑 컨설팅까지 수없이 많다. 처음에는 다른 업체에서 취소했거나 급한 주문을 대신해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지만 1년 후 입소문이 나면서 안정적인 거래선이 확보됐다. 월매출은 평균 300만∼1000만원 선. “이 업계는 엄청나게 냉혹한 세상입니다. 맛이 없거나 서비스가 나쁘다는 소문이 나면 버틸 수 없어요. 저는 키위 주스를 하나 만들어도 새 블렌더보다 칼날이 무딘 믹서기를 사용합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을 살리기 위해서죠. 하루종일 300인분 주스를 만드느라 힘은 들어도 고객은 그 정성을 다 알거든요.”

“자금을 투자받아 업체를 키우라”는 제의도 있었지만 거절했다. 직접 장을 봐서 다듬고, 요리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그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 하루종일 준비하느라 몸이 부서질 것처럼 힘들어도 행사가 끝나면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40대 주부부터 대학생까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전화가 무척 많이 옵니다. 하지만 저는 ‘섣불리 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음식을 다 만들어놓았는데 행사 당일 취소하거나 심지어 돈을 떼인 경험도 있어요. 단순히 요리만 좋아해서는 안되고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어야 해요. 사람과의 관계, 문제발생시 처리능력, 순발력 등을 갖춘 팔방미인이 되어야 합니다.”

박란희 주간조선 기자(rhpark@chosun.com) 

by simon | 2006/03/27 11:21 | P...people | 트랙백(1) | 덧글(0)
Title.미슐렝 가이드에 대하여...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서 타이어 회사로 유명한 미슐렝은 프랑스 지도를 나누어 준다. 근데 그냥 지도가 아니라, 레스토랑 호텔 등 여행에 필요한 정보가 들어있는 유익한 지도였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 안내책은 후에 미슐렝가이드라는 빨간 겉표지의 레스토랑 가이드 북으로 발전한다.

이에 반해 고에미요라는 책은 노란색 겉표지의 젊은 가이드 북이다.
앙리 고 와 크리스티앙 미요 라는 비평가가 자신의 이름을 건 잡지에 누벨뀌진이라는 컨셉을 던지면서 현대프랑스요리의 창조성과 젊은 요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이드책자였다.
1988년 이후로 36명의 각기 다른 주주를 가지게 된 고에미요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권위를 가진 프랑스 레스토랑 가이드북의 양대 산맥중 하나이다.

재미난 건 미슐렝에서 별 두개를 받은 레스토랑이 고에미요에서 반드시 좋은 점수를 받는 건 아니라는 사실.

미슐렝은 전통을 중시하는 반면, 고에미요는 창조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별두개를 받은 파리의 제라르베쏭 이라는 레스토랑은 고에미요로 부터 15점을 받았다.

반면, 별 하나를 받은 니스의 위니베르 라는 레스토랑은 고에미요로 부터 14점을 받았다. 별 하나가 1점차이밖에 안난다는 건 말이 안된다.

별 두개의 파리 리츠호텔 레스토랑은 고에미요로 부터 17점을 받았다.

두 책자의 비평이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는 지는 극비사항에 붙여있으므로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건 그들의 비평이 학교에서 주는 성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비평은 그냥 비평일 뿐.

by simon | 2006/03/27 11:03 | M...management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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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고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바로 인생 아닐까...
by 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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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uisine est l'art, L'art est la pat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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